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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청소할 때 락스와 ㅇㅇ섞어쓰시나요? 그거, 독가스 만드는 거예요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는 락스,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락스와 식초·구연산·알코올을 섞었을 때 발생하는 독가스 위험성과 건강한 사용법을 정리한 안전 가이드입니다. 가족의 호흡기를 지키기 위한 락스 사용 주의사항을 쉽게 설명합니다.

Meta Desk
Meta Desk Nov 21, 2025
욕실 청소할 때 락스와 ㅇㅇ섞어쓰시나요?  그거, 독가스 만드는 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살림하면서 락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이에요.

여름철 욕실 줄눈이에 낀 곰팡이가 잘 안없애질 때 한 번 꺼내쓰는 정도인데 , 많은 가정에서는 락스가 필수 청소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락스를 애용하는 분들이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주의사항과 건강 리스크를 정확하게 안내하려고 합니다.

 
 
 
 

우리 집 욕실에서 1차 세계대전 독가스를 재현하고 계신가요?

 
 

혹시 주변에 청소 효과를 높이려고 락스에 식초나 구연산을 섞어 쓰시는 분들이 있나요? 이 조합은 염소 가스(클로린)를 만들어 내는데, 굉장히 무시무시한 독가스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벨기에 이프르 전선에서 독일군이 살포했던 바로 그 독가스이고, 당시 병사들이 눈과 폐를 심하게 다치고 쓰러졌던, 전쟁사에 기록된 그 물질입니다.

 

물론 집에서 조금 쓰는 것과 전쟁터 상황은 다릅니다. 하지만 내 욕실에서 굳이 그런 종류의 가스를 일부러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걸 "청소가 잘 된다"고 느끼며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계십니다. 락스의 용도와 잘못 사용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손소독제랑 섞으면 더 위험합니다

 

코로나 이후 집집마다 알코올 소독제가 한두 개씩 있죠? 혹시 락스로 욕실 청소하고 바로 손소독제로 손 소독하거나, 락스 뿌린 곳에 알코올 스프레이를 추가로 뿌리신 적 있나요?

 
 

락스와 알코올을 섞으면 클로로폼이 만들어집니다. 예전 영화에서 범인이 수건에 적셔서 피해자를 기절시키던 바로 그 물질이에요.

 

클로로폼은 한때 수술 마취제로 쓰였다가, 간 손상·중추신경계 억제·심장 부정맥 같은 부작용 때문에 의료 현장에서 완전히 퇴출된 물질입니다. 미국 EPA 보고서에 따르면, 반복 노출 시 독성간염, 황달, 집중력 저하, 신장 기능 이상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해요.

 
 
 

전문 기관들도 경고하고 있어요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공식 문서에서 "가정용 락스는 어떤 세제와도 절대 섞지 말라, 매우 위험한 기체가 나올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NIOSH와 ATSDR 자료를 보면, 염소 가스에 노출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요.

  • 눈과 코, 목이 심하게 따갑다
  • 기침이 쏟아지고 숨이 턱 막힌다
  • 심한 경우 몇 시간 뒤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까지 발생
 

미국 로체스터대 환경보건센터는 "락스와 알코올을 섞으면 클로로폼이 만들어지고, 이건 매우 독성이 강하다"고 경고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락스 + 산성 세제(식초, 구연산, 변기 세정제) = 전쟁터 독가스의 축소판

락스 + 알코올(손소독제, 소독 스프레이) = 퇴출된 마취제를 내 집에서 만드는 것

 
 
 

락스는 '세제'가 아니라 '표백제'입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부분이 있어요. 락스를 만능 세제처럼 여기시는데, 락스는 표백제예요.

 

표백제는 색을 빼는 화학물질이지, 때를 녹이거나 분해하는 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락스만으로는 기름때나 물때를 제대로 제거할 수 없어요. 단지 표백 작용으로 색소를 날려버려서 "깨끗해 보이게" 만들 뿐이죠.

 

실제로 곰팡이도 표면의 색소만 없애는 거지,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또 올라오는 거고요.

 

더 큰 문제는, 락스의 강한 화학 성분이 폐와 기관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환기가 안 되는 좁은 욕실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호흡기에 부담이 됩니다.

 
 
 

그럼 어떻게 청소해야 할까요?

 
 
 

락스를 애용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락스 사용을 멈추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만약 정말 락스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 절대 다른 세제와 섞지 않기 (식초, 구연산, 알코올, 다른 세제 모두 금지)
  • 창문 활짝 열고 환기하면서 사용하기
  • 고무장갑과 마스크 꼭 끼고, 눈과 피부에 닿지 않게 조심하기
  • 꼭 필요할 때만 최소한으로 쓰기
 
 

🌬️ 가족의 호흡기 건강을 위해, 오늘부터 청소 기준을 바꿔보세요

 

청소는 매일 반복되는 일이에요.

그리고 우리가 반복하는 행동이 결국 건강을 결정합니다.

락스를 ‘조금 더 안전하게’ 쓰는 기준만 세워도 집안 공기 질은 확 바뀔 수 있어요.

혹시 이 글 읽으시면서 락스가 얼마나 강한 화학물질인지, 잘못 쓰면 어떤 위험이 있는지 처음 알게된 분들은 주변에 락스 애용자들에게도 내용을 전달해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살림앤에코는 우리 모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20년 넘게 살림하면서 깨달은 건, 청소는 더 독한 걸 쓴다고 깨끗해지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락스 없이도 욕실을 충분히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이어서 설명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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