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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조 청소, SNS만 믿고 따라 했다가는 세탁기 고장나요

과탄산소다·워싱소다로 세탁조 청소를 해왔지만, 가전 수리 전문가 의견을 듣고 세탁조 클리너와 식초, 액상 세제로 루틴을 바꾼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세탁조 오염의 원리부터 과탄산소다 사용이 세탁기 축과 베어링을 고장 낼 수 있는 이유, 세탁기 수명과 우리 가족의 건강을 함께 지키고 싶은 분께 실용적인 관리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Meta Desk
Meta Desk Nov 26, 2025
세탁조 청소, SNS만 믿고 따라 했다가는 세탁기 고장나요
 
 

SNS에서는 세탁조 루틴 청소법 알려준다면서

과탄산소다를 한 움큼씩 붓거나, 락스도 컵으로 때려넣고, 식초를 반 병씩 들이붓는 장면 보셨죠?

이물질이 둥둥 떠오르는 걸 보면 “와…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라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저도 예전엔 그랬어요. 진짜 그대로 따라 했고, 그게 청소의 정답이라고 믿었죠.

그런데 어느 날 가전 수리 기사님 얘기를 듣고

“아, 이대로 따라 하면 세탁기 고장 나겠구나…”

그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탁조 표면

 

세탁조 안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작은 오염이 매일 자라고 있어요

겉에서 보면 세탁기는 항상 깨끗해 보입니다.

하지만 드럼과 통돌이 내부 깊숙한 벽면에는 우리 몸에서 떨어진 각질과 피지, 땀, 아이 옷에 묻은 음식물 조각, 섬유 먼지 같은 유기물들이 얇게 계속 쌓여가요.

섬유유연제의 끈적한 성분이 이 유기물 위에 섬유 보푸라기와 먼지를 붙잡고 굳히면서 오염 층이 켜켜이 쌓입니다.

게다가 염기성 세제가 때를 녹이는 과정에서 탄산칼슘 찌꺼기(비누 때)가 생기는데, 이것도 세균이 붙기 좋은 환경이 돼요.

빨래에서 이유 없이 축축한 냄새가 나거나, 수건이 잘 안 말리는 느낌이 있고, 민감한 피부는 자극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탁조 청소는 냄새나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우리 가족 피부 건강과도 연결된 일이 됩니다.

 

손도 안닿고 보이지 않으니 강력한 세제로 해결해볼까?

 

안탑깝게도, 과탄산소다 많이 쓰면 빨래가 속 시원하게 깨끗해지지만, 세탁기가 고장이 날 수 있습니다.

 
 

요즘 SNS에서 보면 과탄산소다를 듬뿍 넣는 장면들이 연출되는데

가전 수리 기사님들은 이 방식이 정말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왜냐면, 과탄산소다나 워싱소다는 가루라서, 완전 용해시키려면 전기포트로 물을 여러 번 끓여 부어줘야한다고 합니다. 세탁기에서 온수 모드로 과탄산소다를 녹일 수는 있지만 절대로 완전히 녹지 않는다고 합니다.

덜 녹은 가루들은 회전축, 베어링, 세탁조 바닥에 그대로 달라붙어 굳어버립니다.

그리고 알칼리성 가루는 금속을 부식시키기 쉽고, 굳은 찌꺼기가 축 주위를 눌러 회전에 부담을 주면서 소음·진동이 점점 심해지고, 결국 베어링 교체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수리 기사님은 가루세제를 사용한 세탁기 고장 접수가 많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워싱소다가 찬물에도 용해가 잘된다고 해서 워싱소다로 빨래를 했는데,

어느날, 워싱소다를 찬물이 든 비이커에 넣고 녹인 다음, 시간이 지나서 사용하려보니까 용해된 물 속에서

덩어리가 조금 생기는 목격했습니다. 그걸 보고 계속 가루세제 쓰면 세탁기 고장이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빨래를 온수로 한다고 해도 남은 잔여물이 세탁기 내부에 쌓이면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다시 굳어질 수 있거든요.

 

그럼 락스로 해볼까?

 

락스는 세탁조 전체를 청소하기엔 너무 강하고, 부품을 천천히 약하게 만들어요

 
 
 

냄새가 심할 때 락스 한 번 돌리면 속이 다 시원할 것 같죠. 실제로 살균과 표백에는 강력한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탁조 청소용으로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락스는 기름 성분이나 단백질 오염 자체를 녹여 없애기보다는, 색을 빼고 표백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세탁조 벽에 붙은 비누 때와 섬유유연제 덩어리, 곰팡이 찌꺼기를 물리적으로 떼어내는 힘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요. 대신 스테인리스 표면을 조금씩 상하게 하거나, 고무 패킹과 플라스틱 부품을 딱딱하고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손상은 바로 티가 나지 않지만, 몇 년에 걸쳐 고무가 갈라지고 금속에 녹이 슬면서 세탁기 수명을 갉아먹게 돼요.

그래서 저는 락스는 꼭 필요한 국소 살균(욕실 곰팡이 제거 등)에만 쓰고, 세탁조 전체를 돌릴 때는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청소를 할까?

 

세탁조 클리너와 식초, 그리고 액상 세제가 결국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세탁조 청소를 할 때 저는 두 가지 원칙을 잡고 있어요.

첫째, 가루보다 ‘완전히 녹는 액상 위주’로 관리한다.

둘째, 세탁기 구조와 금속·고무 부품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세균과 비누 때를 없앤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식초입니다. 소주잔 기준으로 두세 잔 정도의 식초를 넣고 통세척이나 헹굼 코스를 여러 번 돌리면, 세탁조 안에 붙어 있는 비누 때와 섬유유연제 찌꺼기를 상당 부분 떨어뜨릴 수 있어요. 산성인 식초가 알칼리성 비누 때를 중화하면서 갈색 덩어리들을 녹여 내리는 원리죠. 무엇보다 식초는 액상이라 잔류가 남지 않고, 부품을 부식시키지 않는 선에서 부드럽게 작용해 준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또 하나, 시판 세탁조 클리너는 세탁기 제조사와 협업하거나, 최소한 세탁조 구조를 고려해서 설계된 제품들이 많습니다. 고농축 세정 성분이 물에 잘 녹도록 만들어져 있고, 금속과 고무에 과한 부식을 일으키지 않도록 pH를 조절한 경우도 많지요. 저는 과탄산소다 대신 이런 클리너를 사용하고, 평소 세탁에는 액상 세제를 정량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루틴을 바꿨습니다.

최근 나오는 드럼 세탁기와 신형 통돌이는 대부분 액상 세제 사용을 권장합니다. 가루 세제와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같은 가루류는 회전부와 베어링 주변에 이물질을 쌓이게 만들어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세탁기와 환경을 덜 괴롭히는 선택”이라는 마음으로, 액상 세제를 조금 덜 쓰고 대신 세탁 조절 기능을 더 꼼꼼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세탁조 청소는 얼마나 자주 하면 좋을까?

 

전문가들은 “주기는 정해져 있다기보다, 가급적 자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지만, 현실적으로 매주 통세척을 돌리기란 쉽지 않죠. 제 경험상, 그리고 가전 수리 기사님들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일반 가정에서는 최소 한 달에 한 번 통세척이나 세탁조 청소를 해주는 것이 세균과 곰팡이, 냄새를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방법은 이렇게 잡으면 편해요. 평소에는
세탁이 끝날 때마다 세탁기 문과 세제함을 열어 두고, 내부를 최대한 빨리 말려 주기.
액상 세제와 섬유유연제는 꼭 정량만 사용하기.
젖은 빨래를 세탁기 안에 오래 방치하지 않기.

그리고 정기적인 청소 날에는
세탁조 클리너나 식초를 사용해 통세척 코스를 한 번 돌리고,
고무 패킹과 세제함, 필터는 직접 눈으로 보면서 솔과 수건으로 닦아주는 ‘손 청소’를 꼭 곁들이는 방식입니다.

드럼 세탁기의 경우 하단 필터에 항상 약간의 물이 남아 있는데, 이 부분을 주기적으로 열어 이물질을 빼주고 잔수를 제거하면 곰팡이와 악취, 겨울철 동파까지 예방할 수 있습니다. 통돌이 세탁기는 내부 필터와 세제함 뒷부분, 빨래판 주변에 이물질이 많이 끼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한 번씩 분리해서 칫솔이나 작은 솔로 문질러 주는 것이 좋아요.

 
 
 
 

세탁조 청소는 번거로운 집안일이 아니라, 가족 건강을 위한 작은 루틴이에요

세탁조 안에 쌓이는 건 단순한 먼지가 아니라 유기물과 세제 찌꺼기가 엉켜 만든 세균·곰팡이의 집입니다.

이 상태에서 빨래를 하면 냄새가 남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세탁조 청소는 ‘한 번의 대청소’보다는

우리 가족의 피부와 일상을 지키는 작은 루틴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마음이 편해집니다.

저는 SNS 속 극단적인 청소법을 잠시 내려놓고,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세탁조 청소에 대한 진실을 남겨요.

누군가에게는 이 내용이 세탁기 수명과 고장을 가르는 작은 전환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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